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2026년 4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와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감독이 만난 작품인 만큼, 첫 회부터 의상 스타일링도 캐릭터를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화려한 명품이 없어도 옷 하나하나가 인물의 내면을 말하는 박해영 작가 특유의 스타일링 철학. 1회에 등장한 고윤정과 구교환의 패션을 룩별로 분석해봤습니다.
고윤정 (변은아 / 영화사 최필름 기획PD)
변은아는 영화사 소속 기획PD로, 바쁘게 현장을 누비는 현실적인 직장인 캐릭터입니다. 스타일링 역시 그 현실감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반짝이는 명품 대신,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들이 오히려 캐릭터의 진정성을 높입니다.
LOOK 1. 그레이 케이블 니트 가디건 + 체크 플란넬 셔츠 레이어드
오피스 씬 / 서류 검토 장면
어떤 옷인가요?
두툼한 그레이 케이블 니트 오픈 가디건 안에 블랙&화이트 체크 플란넬 셔츠를 레이어드한 룩입니다. 가디건 소재가 포근하고 볼륨감 있어 겨울~초봄 시즌감을 자연스럽게 살렸습니다. 손목에는 블랙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어 바쁘게 일하는 직장인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추정
케이블 니트의 두툼한 소재감과 기본에 충실한 실루엣은 Uniqlo 프리미엄 울 블렌드 가디건 또는 COS 계열로 추정됩니다. 내부에 레이어드한 체크 플란넬 셔츠는 고윤정이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Marithé François Girbaud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타일링 포인트
그레이 니트와 체크 셔츠의 레이어드는 ‘잘 차려입지 않았지만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성실한 변은아의 인상을 첫 등장부터 확실히 각인시키는 스타일링입니다.
비슷한 스타일 찾는다면?
| 브랜드 | 가격대 | 특징 |
|---|---|---|
| Uniqlo 울블렌드 가디건 | 5~9만원대 | 케이블 니트, 다양한 컬러 |
| COS 오버사이즈 가디건 | 12~18만원대 | 미니멀 구조적 실루엣 |
| Marithé François Girbaud | 15~30만원대 | 고윤정 모델 브랜드 |
| 국내 Aland | 5~12만원대 | 체크 플란넬 셔츠 다양 |

LOOK 2. 그레이 크루넥 니트 + 그레이 노칼라 버튼 가디건 + 사원증
사내 회의 씬 / 야근 씬
어떤 옷인가요?
그레이 크루넥 니트 위에 같은 톤의 그레이 노칼라 버튼 가디건을 겹쳐 입은 모노톤 레이어드 룩입니다. 목에는 영화사 사원증이 걸려 있어 ‘진짜 직장인’의 현실감을 더합니다. 과한 액세서리 없이 그레이 온 그레이로만 완성한,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링입니다.
브랜드 추정
이 정도의 미니멀하고 정제된 그레이 니트 레이어드는 COS, Arket, 또는 A.P.C. 의 기본 니트 라인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브랜드라면 Mojo S.Phine 또는 Studio Tomboy 계열의 오피스 캐주얼도 가능합니다.
스타일링 포인트
그레이 톤을 겹겹이 쌓은 이 룩은 ‘박해영 작가식 스타일링’의 정수입니다. 비싸지도, 튀지도 않지만 깔끔하고 지적인 인상을 주는 직장인의 옷장. 변은아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말 한마디 없이 의상으로 설명합니다.
비슷한 스타일 찾는다면?
| 브랜드 | 가격대 | 특징 |
|---|---|---|
| COS 크루넥 니트 | 7~12만원대 | 미니멀 기본 컬러 |
| Arket 메리노 가디건 | 10~18만원대 | 고품질 기본템 |
| 국내 Studio Tomboy | 8~15만원대 | 오피스 캐주얼 |
| Uniqlo 메리노 니트 | 3~5만원대 | 합리적 가격 |

LOOK 3. 베이지 오버사이즈 롱 트렌치코트 + 화이트 스니커즈
야간 야외 씬 / 구교환과 함께하는 장면
어떤 옷인가요?
이번 회차 가장 눈에 띄는 룩입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넉넉하고 긴 베이지/카키 트렌치코트를 크게 걸치고, 안에 그레이 니트를 받쳐 입었습니다. 하의는 와이드 다크 데님 또는 블랙 팬츠, 신발은 화이트 스니커즈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브랜드 추정
이 실루엣은 Toteme 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와 가장 유사합니다. 국내 및 SPA 브랜드로는 Mango, COS, Massimo Dutti 에서도 비슷한 실루엣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화이트 스니커즈는 New Balance 574 또는 Adidas Stan Smith 로 추정됩니다.
스타일링 포인트
트렌치코트는 넉넉하게 걸쳐서 여유 있고 무심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드레스업도 드레스다운도 아닌 그 경계 어딘가의 스타일링이 변은아라는 캐릭터의 현재 위치—잘 나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흐트러지지도 않은—를 절묘하게 표현합니다.
비슷한 스타일 찾는다면?
| 브랜드 | 가격대 | 특징 |
|---|---|---|
| Toteme 오버사이즈 트렌치 | 150만원대~ | 시그니처 넉넉한 실루엣 |
| Mango 롱 트렌치코트 | 10~20만원대 | 유사 실루엣 합리적 가격 |
| COS 오버사이즈 트렌치 | 20~35만원대 | 미니멀 롱 실루엣 |
| 국내 Mojo S.Phine | 15~25만원대 | 국내 트렌치 인기 |

구교환 (황동만 / 20년째 영화감독 데뷔 준비 중)
황동만은 20년 동안 영화 데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인물입니다. 스타일링 역시 그 삶의 온도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번듯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세상과 살짝 어긋난 듯 사는 사람의 옷차림입니다.
LOOK. 페이디드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 + 블랙 이너
야간 야외 씬 전반 / 고윤정과 함께하는 모든 장면
어떤 옷인가요?
연하게 워시드된 라이트 블루 오버사이즈 데님 재킷으로, 밑단과 포켓 부분에 자연스러운 디스트레스드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심플한 블랙 크루넥 티셔츠, 하의는 블랙 와이드 팬츠로 매치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빈티지하면서도 편안한 무드입니다.
브랜드 추정
페이딩 처리와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Levi’s 90s Trucker Jacket 또는 Nudie Jeans 계열과 유사합니다. 국내 빈티지 셀렉트숍이나 Vintage 계열 아이템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스타일링 포인트
이 데님 재킷 하나가 황동만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설명합니다. 20년이라는 세월처럼 낡고 빛바랬지만, 그렇다고 버리지 않고 계속 입는 옷.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옷장에서 나왔을 법한, 구교환이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운 룩입니다.
비슷한 스타일 찾는다면?
| 브랜드 | 가격대 | 특징 |
|---|---|---|
| Levi’s 워시드 데님 재킷 | 10~20만원대 | 클래식 빈티지 워시 |
| Nudie Jeans 데님 재킷 | 30~50만원대 | 프리미엄 페이드 데님 |
| 국내 빈티지 마켓 | 3~8만원대 | 레트로 오버사이즈 |
| Musinsa Standard 데님 | 5~10만원대 | 합리적 데님 재킷 |
📌 1회 스타일링 총평
〈모자무싸〉의 스타일링은 처음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드라마는 명품을 입지 않는다.”
박해영 작가의 전작들이 그랬듯, 의상은 캐릭터의 계급이나 취향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사람이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얼마나 지쳐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를 조용히 알려줍니다.
고윤정의 그레이 레이어드는 묵묵히 버티는 직장인의 하루를, 구교환의 빛바랜 데님은 포기하지 못하는 꿈의 무게를 담았습니다. 의상 자체가 대사인 드라마, 앞으로의 회차가 기대됩니다.
